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는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입니다.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주인공 노세운이 전교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이틴 정치판이라는 신선한 컨셉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과장된 설정과 전개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의 주요 설정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캐릭터 구성의 문제점, 그리고 현실성과 메시지 측면에서의 한계를 분석합니다.

하이틴 정치 드라마의 자극적 설정과 전개
러닝메이트는 주인공 노세운이 이른 아침 등교 중 침까지 흘리며 꾸벅 졸다가 '의도치 않게 뭔가가 세워져' 전교생의 놀림감이 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아침에 급하게 빌려 입은 아빠의 트렁크 팬티가 원흉이었고, 이 사건은 순식간에 학교 전체에 퍼지며 세운은 '발기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됩니다. 학교 최고 인기녀 하유경에게마저 웃음거리가 된 세운은 깊은 좌절에 빠지지만, 합창부장이자 전교 회장인 양원대가 그를 부회장 후보로 제안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발기 사건'이라는 설정은 10대들이 겪을 수 있는 당혹스러운 순간을 극대화한 것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희화화되면서 인물의 성장 서사보다 단순한 웃음 코드에 치중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방식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소비적인 재미에만 집중한 것처럼 보이며, 주인공의 진정성 있는 고민이나 성장 과정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냅니다.
세운은 원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선거에 출마하면서 핵인싸 곽상현과도 가까워집니다. 상현은 세운에게 닭꼬치를 사주고, 고급 학원 수강권을 제공하며, 심지어 고급 시계까지 선물합니다. 이 과정에서 세운은 '인맥'의 힘을 실감하게 되고, 결국 원대를 배신하고 상현의 부회장 후보로 등록합니다. 이러한 전개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충분한 감정적 축적 없이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구분 | 내용 | 문제점 |
|---|---|---|
| 초반 설정 | 발기 사건으로 놀림감 | 과도한 희화화, 소비적 재미 치중 |
| 인맥 형성 | 곽상현과의 친분, 각종 혜택 | 비현실적 권력 구조, 급격한 관계 변화 |
| 배신 구조 | 양원대 배신 후 곽상현 진영 합류 | 감정선 부족, 설득력 약화 |
드라마는 학생회 선거를 소재로 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이나 민주적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보다는, 인맥·권력·이미지 싸움처럼 지나치게 극단적인 정치판으로 그려집니다. 뇌물처럼 보일 수 있는 선물, 조직적인 여론전, 상대 비방 등은 설정 자체는 흥미롭지만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치고는 지나치게 성인 정치의 축소판처럼 묘사되어 공감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캐릭터 전개의 설득력 부족과 관계 구조의 한계
러닝메이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캐릭터 간의 관계가 빠르게 전개되다 보니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배신, 갈등, 화해가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세운이 원대를 배신하는 과정은 매우 급작스럽게 진행됩니다. 원대는 세운을 부회장 후보로 지목하며 "네가 얼마나 성실하고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또 누가 있겠냐"고 칭찬하지만, 나중에 세운은 자신이 "열몇 번째 순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에 복수심을 품은 세운은 곧바로 상현의 진영으로 넘어가는데, 이러한 결정이 충분한 고민과 갈등 끝에 내려진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원대와 세운의 관계 역시 일방적입니다. 원대는 세운에게 "형이 서운하다"며 감정적으로 압박하고, 세운은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명확한 자기 입장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세운이 상상 속에서 "저하고 상현 형하고는 원래 좀 친했어요. 그래서 그 형이 저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부탁하길래"라고 말하는 장면은 오히려 그가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캐릭터가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느낌을 강화하며, 인물의 진정성을 약하게 만듭니다.
절친 박지훈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훈은 세운의 유일한 친구처럼 그려지지만, 원대의 제안을 받고 경쟁자가 되는 과정에서 세운에게 미리 말하지 않습니다. "누가 지 생일을 떠벌리고 다니냐"며 덤덤하게 넘기는 지훈의 태도는 현실적일 수 있지만, 드라마적으로는 두 인물 간의 우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세운 역시 섭섭함을 느끼면서도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며, 관계의 변화는 선거라는 상황에 의해서만 진행됩니다.
여자 부회장 후보 윤정이 역시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녀는 모범생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세운과의 대화에서는 "47분 뒤에 수학 과외 있어서"라며 거리를 두고, 이후 원대와 세운의 카톡 내용을 캡처하는 등 다소 계산적인 모습만 보입니다. 캐릭터의 동기나 내면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단순히 플롯을 진행시키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집니다.
| 캐릭터 | 주요 행동 | 문제점 |
|---|---|---|
| 노세운 | 양원대 배신, 곽상현 진영 합류 | 감정선 부족, 자기 확신 없음 |
| 양원대 | 세운을 열몇 번째 후보로 고려 | 감정적 압박, 일방적 관계 |
| 박지훈 | 세운 몰래 경쟁 후보 등록 | 우정의 깊이 불분명 |
| 윤정이 | 카톡 캡처, 거리두기 | 내면 묘사 부족, 플롯 장치화 |
상현과 세운의 관계 역시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상현은 세운에게 닭꼬치를 사주고, "우리 동생"이라고 부르며, 고급 시계를 선물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면서 두 사람의 유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기보다는 드라마적 필요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느낌을 줍니다. 특히 상현이 "자기가 몸에 지니고 있던 걸 주는 건 아주 각별하고 친근한 행동"이라는 세운의 독백은 관계의 깊이를 설명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오히려 그 관계가 얼마나 피상적인지를 드러냅니다.
현실성 고찰: 클리셰와 과장된 권력 구조
러닝메이트는 하이틴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들을 반복합니다. 일진, 인싸, 권력 구조 같은 요소들이 다소 전형적으로 그려지며, 이미 많이 소비된 전개 방식이 반복되면서 신선한 느낌보다는 익숙한 인상을 줍니다. 일진 최종수는 세운을 괴롭히지만, 상현의 오른팔 재원에게 참교육을 당하고, 이후 세운은 "넌 이제 우리가 지킨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러한 구도는 전형적인 '강자의 보호를 받는 약자'라는 클리셰를 답습하며, 세운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학생회 선거 과정 역시 지나치게 성인 정치의 축소판처럼 묘사됩니다. 상현 진영은 "투철한 스파이 정신으로 무장"하고, "화장실에 숨어서 애들 뒷담화를 주워 듣거나 SNS 상에서의 여론을 캡처"하며, 심지어 "깽판도 좀 쳐주고"라는 지시가 내려집니다. 양원대 진영 역시 "프레임 전쟁"을 언급하며 상대 진영을 "가장 구린 모습으로" 자르고 깎아내려는 전략을 펼칩니다. 이러한 설정은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들의 선거라는 맥락에서는 지나치게 과장되고 비현실적입니다.
학부모 회장인 상현의 어머니, 족발집을 운영하는 원대의 집안 배경 등 외부 권력 구조가 선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설정 역시 문제적입니다. 세운의 어머니는 "이왕 선거 나갈 거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척하고 나가는 게 낫지. 그 족발집보다는 학부모 회장 아들이 낫지 않겠어?"라고 말하며, 학생 개인의 능력이나 공약보다는 배경과 인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현실 정치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다루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드라마 내에서 이러한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나 대안적 메시지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습니다.
또한 선거 운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각종 반칙 행위들—무허가 스티커 400개, 비싼 초콜릿 배포 등—은 학생회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로 그려지지만, 이를 제재하거나 비판하는 시스템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합니다. 학생회는 "문제될 것 같은 부분들 전부 체크하자"고 하지만, 실제로는 양쪽 진영 모두 반칙을 저지르며, 이는 "이기면 장땡"이라는 논리로 정당화됩니다. 이러한 묘사는 민주적 절차나 공정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단순히 드라마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 클리셰 요소 | 드라마 내 묘사 | 현실성 평가 |
|---|---|---|
| 일진 구조 | 최종수의 괴롭힘, 재원의 참교육 | 전형적 클리셔, 주인공 수동적 |
| 권력 배경 | 학부모 회장, 족발집 인맥 | 과도한 외부 영향력, 비현실적 |
| 선거 전략 | 스파이 활동, 프레임 전쟁, 깽판 | 성인 정치 축소판, 과장 |
| 반칙 행위 | 무허가 스티커, 뇌물성 선물 | 공정성 결여, 비판 의식 부족 |
하이틴 드라마라면 조금 더 현실적인 공감이나 섬세한 감정 묘사가 필요합니다. 러닝메이트는 학생회 선거라는 소재를 통해 10대들의 성장과 관계 맺기를 다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지만, 지나친 자극과 과장된 설정으로 인해 그 가능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습니다. 캐릭터들의 진정성 있는 고민, 민주적 과정에 대한 학습, 우정과 배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등이 더 강조되었다면 훨씬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러닝메이트는 하이틴 정치 드라마라는 신선한 컨셉을 내세웠지만, 자극적인 설정과 과장된 전개,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 관계, 그리고 전형적인 클리셰의 반복으로 인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메시지나 깊이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권력, 인맥, 배신, 성장—은 중요하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이 피상적이고 소비적이어서 시청자에게 진정한 공감이나 성찰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향후 하이틴 드라마들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10대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내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SAxyXu51qKM